'극강의 짠물수비' 이란, 여섯 번째 월드컵 16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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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짠물수비' 이란, 여섯 번째 월드컵 16강 도전 이란 월드컵 타레미 케이로스 아즈문 박시인 기자

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월드컵 단골손님의 모양새를 갖춘 모습이다. 최근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조금씩 세계의 높은 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2014, 2018년 두 차례 월드컵에서 이른바 '졌잘싸'를 보여주며,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통산 여섯 번째 도전에 나서는 이란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이란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8승 1무 1패로 비교적 여유있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의 2연전에서는 1무 1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10경기에서 15득점 4실점을 기록할만큼 공수 밸런스가 좋다. 유럽팀에 버금가는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점유율보단 강한 압박, 견고한 수비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최종예선 10경기 중 점유율 50%를 넘은 것은 절반에 불과했다.무엇보다 타레미-아즈문-자한바크시로 구성된 전방 공격진은 이란이 내세울 최고의 무기다.

큰사진보기 ▲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케이로스 감독이 지난 여름 다시 이란 대표팀으로 복귀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 이란 매체 '페르시안 풋볼' 트위터 캡쳐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은 지난 2020년 마르크 빌모츠 전임 감독 체제 아래 흔들리는 이란 대표팀을 잘 수습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A조 1위로 통과한 바 있다. 스코치치 감독 부임 후 이란은 18경기에서 15승 1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하지만 최종예선을 거치는 동안 이란 대표팀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스코치치 감독과 타레미의 불화가 발단이었다. 이후 서로 간의 갈등을 풀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동행하는 듯 보였다.

정작 변수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이란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메흐디 타지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감독을 데려오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결국 회장직에 오른 타지는 월드컵 개막 2개월 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스코치치 감독을 해임하는 사태에 이르렀다.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한 바 있다. 공수 간격을 대폭 줄이고, 질식 수비를 통해 강팀을 괴롭히는데 일가견이 있다. 2014, 2018 월드컵에서 이란을 상대한 아르헨티나, 스페인, 포르투갈은 겨우 1득점에 그칠만큼 고전했다.무엇보다 지난 9월 열린 A매치 2연전은 감독 교체라는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다시금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둔데 이어 아프리카 최강 세네갈과는 1-1로 비겼다. 케이로스 감독 특유의 짠물 수비가 위력을 발휘한 평가전이었다는 점에서 월드컵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큰사진보기 ▲ 메디 타레미 이란 대표팀 공격수 타레미는 이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팀 내 가장 많은 4골을 터뜨렸다. 현재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 이란 매체 '페르시안 풋볼' 트위터 캡쳐프로에 데뷔하지 못한 무명의 아마추어 선수 출신이지만 코치와 감독으로는 포르투갈의 U-20 월드컵 2회 연속 우승, 스포르팅 리스본에 이어 알렉스 퍼거슨의 부름을 받아 맨유 수석코치직을 맡기도 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지만 2011년 이란 대표팀에 부임해 8년 동안 지휘하며 이란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콜롬비아, 이집트을 거친 뒤 지난 9월 다시 이란 대표팀으로 복귀했다.좌우 측면과 중앙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피지컬과 슈팅력, 골 결정력을 겸비했다. 특히 포르투갈 최고 명문 FC포르투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경기당 평균 0.5골 이상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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