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재명은' 나오자 욕설... 아수라장 된 유인촌 청문회

[인사청문회] '블랙리스트 의혹' 두둔하던 여당 언급에 '지XXX' 쏘아붙여... 김윤덕, 결국 사과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도중 여야 의원들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급기야 욕설까지 나왔다. 자칫 중단 위기에 놓였던 청문회는 해당 의원의 사과에 가까스로 재개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야당으로부터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추궁당한 유 후보자를 적극 두둔하며 " 오전부터 몇 번이나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처벌된 적도, 기소조차 된 적도 없다"며 "구체적인 정황, 증거라든지 자료를 갖고 장관 후보자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추정, 거기에 그쪽 그룹 사람들이 만든 백서를 갖고 몰아붙이듯 하는 거 자체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했다. 김승수 의원 : "그런 논리라면, 여러 가지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수많은 증거 자료 등 증인, 자백까지 있는 이재명 대표는 기소됐고 재판까지 앞두고 있는데 왜 책임지라고 안 하나. 물러나라고 안 하나. 모순되는 논리 아닌가?"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얘기가 왜 나옵니까, 여기서? 아무 짓도 안 하지 않았나 지금!" "위원장님이 조치를 해주세요!"라며 김승수 의원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승수 의원도 " 모순되는 얘기를 하니까 얘기하는 거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윤덕 민주당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여기에 국민의힘 이용 의원도 가세해 "지XXX이 뭔가, 이게"라고 세 번 되풀이하며 항의했다. 결국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자자, 잠시 정회하겠다"며 황급히 의사봉을 세 번 내리쳤다.약 1시간 반 뒤인 오후 5시, 청문회가 속개됐다.

김윤덕 의원은 "존경하는 이용호 의원께서 말씀한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여야 의원들이 좀더 상대 의원님들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청문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저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아까 있던 원색적 표현에 대해선 사과드린다는,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앞으로도 좀 서로 간에, 상대 의원님 발언에 대해서 만큼은 진지하게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인사청문회가 계속 잘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위원장도 "다시 한 번 정회가 이뤄진 상황에 대해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불필요하게 상대 위원 측 발언을 꼬투리잡거나 정쟁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거나 감정이 섞여서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바로 직후에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위원장으로서 마지막 회의를 진행하는데, 이런 상황이 또 다시 진행되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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