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범인인 줄도 모르고... 참사 나 때문인가 지금도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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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범인인 줄도 모르고... 참사 나 때문인가 지금도 죄책감' 대구지하철화재참사 심리지원 트라우마 20주기 부상자 조정훈 기자

"지금도 자다가 깜짝 놀라 깨어납니다.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죽은 영혼이 나를 원망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당시 돌아가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빨리 그분들 곁으로 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지난 15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융남씨는 20년 전 그날을 또렷하게 떠올렸다. 당시 그는 교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역 인근 대구우체국으로 컴퓨터 교육을 받으러 가는 중이었다. 하필 집에서 조금 늦게 나와 늘 타던 시간이 아닌 다음 전동차를 탔다."50대쯤 되는 남성이 파란 운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인상이 좋았어요. 옆에 물통 같은 게 있길래 산에 가서 생수를 떠 오는 거로 생각했죠. 휘발유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전동차가 중앙로역에 도착할 즈음, 이 남성은 다시 라이터를 꺼내더니 휘발유를 담은 통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이 남성의 몸에 불이 옮겨붙었고 휘발유통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전동차 안은 불바다가 됐다.전씨는 순간적으로 전동차 밖으로 뛰어나왔지만 이 남성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들어가 목덜미를 잡고 전동차 밖으로 끄집어냈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양복 윗도리를 벗어 남성의 몸에 붙은 불을 껐다. 그는 혼자서 범인을 끌고 나오기엔 힘이 벅차 계단 밑에 놔두고 중앙로역에서 탈출했다. 허겁지겁 계단을 올라오니 밀폐된 공간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소방차 2대가 보여 달려가 소리쳤지만,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이후 그는 한동안 지하철을 타지 못했다. 저녁에 자면 '아빠' 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깨기도 한다. 그때마다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떨린다. 낮에도 잠깐 졸다 보면"구해달라"고 하는 외침이 들린다."지하철을 탔을 때 휘발유통이라는 걸 미리 알았으면 큰 피해를 막았을 텐데... 내가 너무 무식해 대형 사고가 났다는 죄책감이 든다."이날 사고로 전씨는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2달가량 입원하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지금도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정부와 대구시가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이동우 부상자대책위 위원장은"한 부상자는 정신질환을 심하게 앓았다. 그분은 불만 보이면 불을 끄러 다니고 방안 전등불이 켜지면 아궁이에 들어가 숨기도 했다"며"결국 그 가정은 파탄이 나고 가족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이 위원장은"대구시에 위기상담센터를 만들어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하기 1년 전인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미국에서 심리치료를 하는 것을 보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시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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