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무기', 북한 바꿔낼 야망있는 여성의 탄생 태양을훔친여자 남북작가북콘서트 남북통합문화센터 설송아 통일부 이혁진 기자
지난 15일 서울시 강서구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남북작가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곳 남북통합문화센터는 북한이탈주민과 일반주민이 문화를 통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이루자는 취지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간이다.
이날은 설송아 탈북작가의 장편소설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콘서트는 아코디언 축하연주에 이어, 배우가 소설의 인상적인 대목을 낭독하는 형식을 가미해 눈길을 끌었다. 말미에는 남한작가가 북한작가에 질문하는 시간도 있었다. 책을 출간하면 저자와 몇몇 지인들이 식당에서 자축하는 분위기가 보통인데, 이번 북콘서트는 남북통합을 주제로 한 우수 문화콘텐츠 지원사업답게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평안남도 순천 태생인 설송아 작가는 2011년 남한에 입국한 12년 차 북한이탈주민 3세다. 아버지는 1960년대 중국에서 공부하고 북한으로 이주한, 당시로서는 북한에서 드문 지성인이었다. 작가는 고난의 행군 이후 열린 장마당시대는 북한 출신성분제 사회에서 특히 여성들이 신분을 상승시킬 기회였으며 이들의 모든 활동과 기록을 역사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배경에서 소설 가 탄생했다.책 제목 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설 작가는 탈북 전인 2004년부터 소설을 써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한 소설은 2015년 발표한 단편소설 에 이어 북한여성의 삶을 보다 깊이 분석해 장편으로 완성한 것이다. 작가는"봄순은 국가가 생산한 여성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성을 찾아가는 북한여성들의 강인한 모습을 그대로 담은 인물"이라 설명했다. 거의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고 말하는 설 작가는, 아버지 영민의 이야기를 할 때는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소설은 북한에서 '돈주'가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돈주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우리말로 이는 돈이 많은 부자, 즉 북한 신흥 부자를 뜻한다. 장마당시대에 돈주의 생리는 정경유착으로도 이어진다. 돈이면 성분도 개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돈의 위력은 권력기관의 남자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주인공 봄순은 당이 발행하는 공채를 무더기로 사들여 표창을 받고, 입지전적으로 당 간부에 올라 성분제도를 타파한다.
봄순은 이제 권력이 절실해졌다. 십만 달러를 가지고 있는 돈주의 위상보다 무일푼 간부의 위상이 아직은 훨씬 안전하고 높음을 알았다. 이는 성분제도가 사회의 근간을 움직이기 때문이며,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또 권력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져야 할 무기라는 것도 깨달았다. '성분을 개조하자. 이 사회의 성분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몇 번이고 봄순은 이 말을 되풀이했다." 작가에 따르면 북한의 시장경제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천민자본주의로서 특권층에게 부가 집중되고 부조리가 마피아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서 주인공 봄순은 개인소유권을 인정하는 시장경제 길목에서 분투하는 인물이다. 나아가 여성의 저력이야말로 현재 북한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강조했다.남한작가들의 북한작가에 대한 기대와 주문도 이어졌다.
소설 속 몇 가지 자주 쓰이는 사투리를 인용하면 죽신하게, 베베해서, 일떠세운, 도리머리, 걸탐스레 등이다. 이러한 북한의 생생한 사투리와 말들은 소설을 보다 감칠맛 나게 한다. 북한 사투리 연구는 남북한 언어연구에도 일조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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