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운행이 지연돼 이용객이 몰려 승객 1명이 호흡곤란에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김포 김포골드라인 폭설 출근길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김원희씨는 21일 오전 7시50분쯤 출근을 위해 김포도시철도의 풍무역으로 갔다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폭설로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서 50분 정도 기다린 8시40분에야 겨우 열차를 탈 수 있었다”며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열차 안은 극도로 혼잡해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인명사고가 날 것 같아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한 김포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고된 출근길에 나서야 했다. 김포골드라인, 김포시 등에 따르면 폭설로 인한 전원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쯤 양촌역 차량기지에 있던 전동차 5편성이 노선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선 운행 전동차가 기존 21편성에서 16편성으로 줄고, 배차 간격이 기존 3분30초에서 4분가량으로 늘어났다.전동차 도착이 늦어지면서 승객들이 적체됐고 역사와 전동차의 혼잡도가 더 심해졌다는 게 이용객들의 설명이다. 특히 풍무역은 승강장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 연결된 이동통로와 계단까지 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였다. 강민경씨는 “간신히 열차에 탄 뒤에도 많은 사람들의 짜증 섞인 목소리와 비명을 들어야 했다”며 “평소보다 심한 밀집도에 숨이 가빠오고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폭설에 미끄러질까 ‘거북이걸음’ 출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길이 얼어붙으면서 지하철에는 오전 일찍부터 사람이 몰리고, 도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잇따랐다. 상인들은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분주했다. 시민들은 많은 눈에 우산을 쓰거나 외투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거북이걸음으로 걸어갔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정소현씨는 “집에서 버스타러 가는 길이 경사가 있는 골목길인데, 조심하면서 걸어갔는데도 넘어졌다”며 “넘어진 곳이 아파서 점심시간에 병원에 가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쌓인 눈에 자가용 출근길을 포기한 직장인들도 많았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양모씨는 “간밤에 자동차 위에 쌓인 눈이 한 뼘은 족히 돼 보여 큰길로 나가 택시를 탔다”며 “은행 개점 30분 전엔 도착해야 했는데 15분 거리를 40분 걸려서 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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