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신호 뚜렷해져KDI '하반기 성장률 부진'美 9월 인하 가능성 72%
美 9월 인하 가능성 72% 고물가에 시달렸던 한국과 미국에서 잇달아 물가 안정 신호가 나오면서 한동안 지체됐던 기준금리 인하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정책 핵심 지표인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만큼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국면이 길어지며 소비·투자를 비롯한 내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6일 한국개발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물가가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3%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내년에는 한국은행 안정 목표에 근접한 2.1%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를 2.2%에서 2.6%로 높였지만 '상고하저'를 예상했다. 상반기에 2.9%까지 올라갔다가 하반기에는 2.3%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부진 때문이다. 올해 민간소비가 고금리 때문에 1.8% 증가하는 데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상황에서는 긴축 기조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물가 둔화 소식에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졌다. 15일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 올라 올 들어 처음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발표하면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 품목을 뺀 근원물가는 3.6% 올라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하루 만에 65.1%에서 71.9%로 올랐다.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은 종전 '많아야 1번'에서 2번으로 늘었다. 캐시 존스 찰스슈와브 채권전략가는"물가 발표가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의 문을 확실히 열었다"고 총평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값이 하락하며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24.1원 오른 134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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