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이 신문을 읽을까 [노원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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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이 신문을 읽을까 [노원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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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신문을 읽는지 잘 모르겠다. 신문 독법에는 여러 양상이 있다. 1면부터 끝까지 샅샅이 훑는 사람, 경제면만 읽는 사람, 제목만 보고 넘기는 사람, 칼럼과 사설만 읽는 사람, 칼럼과 사설은 빼고 읽는 사람, 밑의 사람이 스크랩한 기사로 대체하는 사람…대통령은 바쁜 자리이니 스크랩이 유력해 보이는데 그 스크랩에 어느 정도 비판적인 수위의 기사가 포

함되는지, 그걸 대통령이 정독하는지는 다만 짐작할 뿐이다.

신문업 종사자로서 신문 소비자에 대한 나름의 안목이 있다. 스타일을 보면 신문을 열심히 읽는 사람인지, 대충 보는 사람인지 감이 온다. 내 기준에 윤 대통령은 원래 신문을 잘 안읽을 유형이다. 그는 자기 확신이 강하고 고집도 세다. 그때그때 시류를 타는 신문의 얄팍한 주장에 공감하기 쉽지 않은 성격이다. 대통령이 된 후에 그런 성격은 더 굳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그의 주변에는 전문가 관료집단이 있고 그들은 신문의 비판에서 흠을 찾아내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다. ‘뭣도 모르는 것들이...’ 신문을 읽을 때 일관성에 집착하면 허무해진다. 언제는 응급실 뺑뺑이 르포를 하면서 ‘이게 다 의사를 덜 뽑아서 그렇다’고 하더니, 지금은 같은 응급실 뺑뺑이를 보도하면서 ‘괜히 의대증원을 하는 바람에 이 사달이 났다’고 한다. 표변하는 여론을 따라가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이런 저널리즘이 좋은지는 장차 고민하기로 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론은 고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고, 대통령은 그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결과 최선과 현실적 한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만 한다. 그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고 정답도 없다. 대통령은 복잡성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직업이다.

아마도 대통령이 읽었을 ‘선택할 자유’와 ‘자본주의와 자유’ 두 책은 프리드먼이 대중을 상대로 쓴 책인데 경제학보다는 보수주의 철학서에 가깝다. 프리드먼이 펼쳐보이는 세계는 수학처럼 논리정연하다. 프리드먼은 ‘의사면허’를 폐지하라고 말한다. 면허 때문에 의사의 특권적 지위가 생겨나고 그것은 소비자 편익을 방해한다. 시장에 맡겨두면 여러 층위의 의료시장이 만들어질 것이고 돌팔이는 자연 도태된다. 수학처럼 아름다운 세계다. 프리드먼이 평생 경쟁심을 느꼈던 케인즈는 완전고용에 이르는 아름다운 세계를 펼쳐 보였다. 땅을 파게 하라, 그 다음은 땅을 메우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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