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안먼사태 34주년 앞두고 '反시진핑' 시위장소 표지판 철거
박종국 특파원=중국에서 6·4 톈안먼 사태 34주년을 앞두고 작년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시위가 발생했던 장소의 도로 표지판이 철거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도심의 고가도로인 '쓰퉁차오' 입구와 난간에 설치됐던 도로 표지판이 최근 사라졌다.중국의 양대 위치 안내 애플리케이션인 바이두 지도와 가오더에서도 쓰퉁차오 위치를 표시하지 않고 있으며, 쓰퉁차오를 검색하면 '결과를 찾을 수 없다'는 문구가 뜬다.
이들 앱은 그러나 베이징 시내 다른 차량 전용 고가도로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위치를 표시하고 있으며 , '쓰퉁차오 동정거장', '쓰퉁차오 북정거장' 등 쓰퉁차오 주변 시내버스 정거장들도 안내한다. 유독 쓰퉁차오만 노출이 안 되게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시위자는 쓰퉁차오 난간에 흰색 바탕의 긴 천에 붉은색 글씨로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의 과격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사흘 앞두고 벌어진 초유의 사태에 긴장한 당국은 인터넷에 퍼진 시위 관련 사진과 동영상 등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이 때문에 쓰퉁차오 표지판 철거와 검색 차단이 톈안먼 사태 34주년을 앞두고 시위 재발 방지를 위한 당국의 조처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학생과 지식인 중심의 중국인들이 1989년 6월 14일 톈안먼 광장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유혈 진압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톈안먼 시위 사망자 유족에 사과하라는 국제 인권단체의 요구와 관련,"일찌감치 정론이 나온 일"이라며"중국은 인권 문제를 빌미로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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